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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4일 금요일 8 30년 전 중문마을에서 남쪽으로 약 1㎞ 떨어진 해안가 자그마한 성천포구 인근에는 베릿내 마을이 위치해 있었다. 베릿내는 제주에서 불려온 고유어로 벼로 베리 와 개가 합쳐 만들어 진 말이다. 벼로 는 낭떠러지의 험하고 가파른 언덕을 뜻하는 옛 말 중 하나로 천제연 폭포 일대와 베릿내 오름 일대에서 벼랑을 이루고 흐르는 내라는 뜻에서 베릿내라고 부른 것이다. 이것을 한자 차용표기로 성천 로 베릿내 앞 포구의 이름이기도 하다. 베릿내는 10여채의 초가에서 20여명의 주민이 반농반어를 하는 작은 어 촌마을이었다. 이 마을은 1987년 중문관광단지 개발로 관광단지에 통째로 수용됐다. 마을주민들은 집과 고향을 한꺼번에 잃고 뿔뿔이 흩어졌다. 중문관광단지를 비롯한 제주도내 관광지 개발에 따라 신혼여행은 제주도 라는 이름을 남겼지만 베린내에는 애초 기획했던 제주전통의 민속마을 대신 제주 전통가옥 모습의 호텔로 변신했다. 이어 1990년에는 유람, 스포츠 또는 여가용 선박을 위한 항만시설이 들어서며 성천포구의 모습이 사라질 뻔도 했 지만 어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게 됐다. 강희만 홍희선기자 첫번째 사진은 출항을 준비하며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베릿내 주민들. 두번째 사진은 19 89과 베릿내 마을과 성천포구의 모습. 오른쪽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초가 4채가 베릿내 마을의 모습이며 왼쪽은 개발중인 중문관광단지의 전경이다. 세번째 사진은 최근 베린 내 마을과 성천포구의 모습이다. 한라보3030(3 4) 중문 성천포구 당찬 맛집 찾아서 <161> 아1동 담뽀뽀 제주의 칼바람이 부는 시기다. 끼니 때면 속을 따뜻 하게 데워줄 뜨끈한 국물을 찾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제주시 아라1동에 위치한 담뽀뽀 는 일본 골목길 어귀에나 있음직한 아담한 형상과 잡내없는 진한 육 수로, 인근 직장인들은 물론 가족들을 유혹한다. 인 근 혼밥족들은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곳에 들러 든든하게 한끼를 해결한다. 요식업에 7~8년 쯤 종사하며 한식 일식 등에 도전 해 성공과 실패를 거듭해오던 한민규(41) 대표는 라 멘을 너무 좋아해서 지난 6월 가게 문을 열었다. 가 게 이름에도라멘이 주인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라멘 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일본 영화 담뽀뽀 를 따랐다. 라멘집을 종착지 라 느끼고 있는 한 대 표는 지금의 맛을 지켜 꾸준히 같은 맛을 내놓는 것 을 목표로 삼고 있다. 손님들은 담뽀뽀의 돈코츠 라 멘의 장점으로 속 편하고 잡내 없는 맛 , 체인점 라멘집 또는 정형화된 라멘 맛과는 다른 스타일 장점으로 꼽는다. 한 대표는 이같은 평가를 받기 까 지 서울에 사는 일본인에게 라멘 만드는 법을 배운 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화를 줬다. 특히 한 대표는 돈코츠 라멘의 육수를 제주산 등 뼈를 사용해 직접 우리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돼 지등뼈 등을 끓여 육수를 내리는 돈코츠 라멘에서 육수는 기본이자 핵심 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 이다. 이를 위해 담뽀뽀의 육수 냄비는 아침부터 저 녁까지 한 시도 꺼지지 않는다. 스프로 국물을 내놓 는 프렌차이즈 라멘집과의 큰 차이다. 면의 경우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일본의 라멘과는 다르게 변화를 줬다. 일본의 경우 바로 글로텐이 없 는 면을 살짝 데친 후 육수에 넣어 후루룩 먹는다. 하지만 한국인 입에 맞지 않아 현지 입맛에 맞게 바 꿨다. 일본 라멘면보다 더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도록 제주에서 제면소에서 따로 주문제작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같은 노력을 통해 숙주, 파, 차슈 등 각종 토핑을 얹은 기본 돈코츠 라멘 을 시작으로 직접 잡은 보말을 라멘 토핑으로 올린 하루 5그릇 한 정판 보말 돈코츠 라멘 , 간장소스로 감칠맛을 더한 돈코츠 소유라멘 등 6가지 종류의 돈코츠 라멘을 선보이고 있다. 이중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제주산 돼지 사골로 우려낸 진한 육수에 수제매운소스로 얼큰한 맛을 더 돈코츠 매운 라멘 이다. 얼큰한 국물에 열이 오 르다 종국엔 시원함이 든다. 담뽀뽀를 찾는 손님 2명 중 1명이 이 메뉴를 선호하는 이유다. 한 대표는 혼자 운영하는 1인 식당이다 보니 손 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이 참 좋다 면서 최근 손님들이 늘어 많이 힘들기도 하지만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이자카야를 해보는 것 이 어떠하냐는 손님들의 의견에 따라 앞으로 안주용 라멘, 한식 일식 등의 간단한 요리를 제공하는 이자 카야를 함께 운영하는 방안을 고민중 이라며 행복해 했다. 담뽀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하며 오후 3~5시 브레이크 타임을 갖는다, 매주 일요일은 휴무다. 돈코츠 라면 돈코츠 매운라면 돈코츠 소유 라멘 돈코츠 미소라멘 쿠로 돈코츠 라멘 8000원, 하 루 5그릇 한정 보말돈코츠 라멘 1만원. 제주시 아란2 길 56. 064)710-1736. 채해원기자 [email protected] 후루룩 제주서 기는 일본의 돈코츠오리지날 돈코츠얼큰1동 소재 담뽀뽀 전경 민규(41) 대표 돈코츠면오 리지날 맛과 얼큰상. 채해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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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4일 금요일8

30년 전 중문마을에서 남쪽으로 약 1㎞ 떨어진 해안가 자그마한 성천포구

인근에는 베릿내 마을이 위치해 있었다.

베릿내는 제주에서 불려온 고유어로 벼로 베리 와 개가 합쳐 만들어

진 말이다. 벼로 는 낭떠러지의 험하고 가파른 언덕을 뜻하는 옛 말 중

하나로 천제연 폭포 일대와 베릿내 오름 일대에서 벼랑을 이루고 흐르는

내라는 뜻에서 베릿내라고 부른 것이다. 이것을 한자 차용표기로 성천 으

로 베릿내 앞 포구의 이름이기도 하다.

베릿내는 10여채의 초가에서 20여명의 주민이 반농반어를 하는 작은 어

촌마을이었다. 이 마을은 1987년 중문관광단지 개발로 관광단지에 통째로

수용됐다. 마을주민들은 집과 고향을 한꺼번에 잃고 뿔뿔이 흩어졌다.

중문관광단지를 비롯한 제주도내 관광지 개발에 따라 신혼여행은 제주도

라는 이름을 남겼지만 베린내에는 애초 기획했던 제주전통의 민속마을 대신

제주 전통가옥 모습의 호텔로 변신했다. 이어 1990년에는 유람, 스포츠 또는

여가용 선박을 위한 항만시설이 들어서며 성천포구의 모습이 사라질 뻔도 했

지만 어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게 됐다.강희만 홍희선기자

첫번째 사진은 출항을 준비하며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베릿내 주민들. 두번째 사진은 19

89년과 베릿내 마을과 성천포구의 모습. 오른쪽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초가 4채가 베릿내마을의 모습이며 왼쪽은 개발중인 중문관광단지의 전경이다. 세번째 사진은 최근 베린내 마을과 성천포구의 모습이다.

한라일보 30년 제주 30년 (34)중문 성천포구

당찬 맛집을 찾아서

<161> 아라1동 담뽀뽀

제주의 칼바람이 부는 시기다. 끼니 때면 속을 따뜻

하게 데워줄 뜨끈한 국물을 찾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제주시 아라1동에 위치한 담뽀뽀 는 일본 골목길

어귀에나 있음직한 아담한 형상과 잡내없는 진한 육

수로, 인근 직장인들은 물론 가족들을 유혹한다. 인

근 혼밥족들은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곳에 들러 든든하게 한끼를 해결한다.

요식업에 7~8년 쯤 종사하며 한식 일식 등에 도전

해 성공과 실패를 거듭해오던 한민규(41) 대표는 라

멘을 너무 좋아해서 지난 6월 가게 문을 열었다. 가

게 이름에도라멘이 주인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라멘 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일본 영화 담뽀뽀

를 따랐다. 라멘집을 종착지 라 느끼고 있는 한 대

표는 지금의 맛을 지켜 꾸준히 같은 맛을 내놓는 것

을 목표로 삼고 있다. 손님들은 담뽀뽀의 돈코츠 라

멘의 장점으로 속 편하고 잡내 없는 맛 , 체인점

라멘집 또는 정형화된 라멘 맛과는 다른 스타일 을

장점으로 꼽는다. 한 대표는 이같은 평가를 받기 까

지 서울에 사는 일본인에게 라멘 만드는 법을 배운

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화를 줬다.

특히 한 대표는 돈코츠 라멘의 육수를 제주산 등

뼈를 사용해 직접 우리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돼

지등뼈 등을 끓여 육수를 내리는 돈코츠 라멘에서

육수는 기본이자 핵심 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

이다. 이를 위해 담뽀뽀의 육수 냄비는 아침부터 저

녁까지 한 시도 꺼지지 않는다. 스프로 국물을 내놓

는 프렌차이즈 라멘집과의 큰 차이다.

면의 경우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일본의 라멘과는

다르게 변화를 줬다. 일본의 경우 바로 글로텐이 없

는 면을 살짝 데친 후 육수에 넣어 후루룩 먹는다.

하지만 한국인 입에 맞지 않아 현지 입맛에 맞게 바

꿨다. 일본 라멘면보다 더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도록

제주에서 제면소에서 따로 주문제작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같은 노력을 통해 숙주, 파, 차슈 등

각종 토핑을 얹은 기본 돈코츠 라멘 을 시작으로

직접 잡은 보말을 라멘 토핑으로 올린 하루 5그릇 한

정판 보말 돈코츠 라멘 , 간장소스로 감칠맛을 더한

돈코츠 소유라멘 등 6가지 종류의 돈코츠 라멘을

선보이고 있다.

이중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제주산 돼지 사골로

우려낸 진한 육수에 수제매운소스로 얼큰한 맛을 더

한 돈코츠 매운 라멘 이다. 얼큰한 국물에 열이 오

르다 종국엔 시원함이 든다. 담뽀뽀를 찾는 손님 2명

중 1명이 이 메뉴를 선호하는 이유다.

한 대표는 혼자 운영하는 1인 식당이다 보니 손

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이

참 좋다 면서 최근 손님들이 늘어 많이 힘들기도

하지만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이자카야를 해보는 것

이 어떠하냐는 손님들의 의견에 따라 앞으로 안주용

라멘, 한식 일식 등의 간단한 요리를 제공하는 이자

카야를 함께 운영하는 방안을 고민중 이라며 행복해

했다.

담뽀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하며

오후 3~5시 브레이크 타임을 갖는다, 매주 일요일은

휴무다. 돈코츠 라면 돈코츠 매운라면 돈코츠 소유

라멘 돈코츠 미소라멘 쿠로 돈코츠 라멘 8000원, 하

루 5그릇 한정 보말돈코츠 라멘 1만원. 제주시 아란2

길 56. 064)710-1736.

채해원기자 [email protected]

후루룩… 제주서 즐기는 일본의 풍미

돈코츠라면 오리지날 돈코츠라면

얼큰한 맛 아라1동 소재 담뽀뽀 전경한민규(41) 대표 돈코츠라면 오

리지날 맛과 얼큰한 맛 한상. 채해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