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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부쩍 오래된 지인들 중에서 사업에 실패하신 분들 이나 연세가 드신 분들을 많이 만났다. 아마도 최근 경제 상 황이 만만치 않고 이미 오래 전에 진입한 고령화 사회 문제가 점점 심화돼 가는 환경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아 만나 뵈면 서도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예전에 정열적으로 업무 를 추진하시던 모습, 여하한 어려움에도 조직을 체계적으로 이끌어 임무를 완수하던 모습, 후배들을 때로는 엄하게 때로 는 격려하며 훈련시키던 모습 등이 떠오르며‘아직도 기여하 실 일들이 많은데’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우리 사회 모 두가 고민해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한 많은 대책이 발표 되고, 시행되고는 있으나 아직 많은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필자도 성공적인 경영성과달성을 위해 기술과 경험이 풍부 한 이분들의 지혜를 빌려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2014년 9월 통계청 보도 자료인“2014년 고령자 통계”에 따 르면 2014년 현재 우리나라는 50~64세 준고령자가 전체 인구 중 20.8%(10,507천명)를 차지하고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 체 인구 중 12.7%(6,386천명)를 차지하고 있어, 2000년에 진 입한 고령화사회(고령자 비율 7%)에서 저출산 심화와 맞물 려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고령자 비율 14%)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2026년 초고령사회(고령자 비율 20%)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2015년 3월 31일 보건복지부의‘2014 년 노인실태조사 결과 발표’에서는“(경제활동 참여) 노인의 28.9%가 생활비 보충(79.3%), 용돈마련(8.6%) 등을 위해 단 순 노무직(36.6%), 농림축산어업(36.4%) 등에 종사하고 있 다. 또한 노인의 9.7%는 현재 일하고 있지 않으나, 일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음”이라고 적고 있다. 여러 통계에서 도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저출 산∙고령화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연령대별 분업을 통한 이모작 사회 건설’이라는 역발상 의 명쾌한 해법을 제시한《은퇴가 없는 나라-국가 경제를 이 모작하라》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달리 일 할 의욕, 일할 능력, 일할 필요라는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고령 층이 많이 있다. 그러나 많은 회사 특히 중소기업이 노하우를 갖춘 고경력자의 부족과 같은 상시 인력난에 고심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어서 인력 미스매치 문제가 상존하고 있 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호간의 이해와 만남의 장 이 활발히 추진되었으면 좋겠다. 필요로 하는 기업에서는 고 령자의 지혜와 노하우로 경영성과를 높이고,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자하는 의욕 있는 퇴직자는 지속적인 사회활동으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 고령화 문제해결과 더불어 경제 활성 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전에‘창의력’을 주제로 찾아보았을 때 감명 깊게 읽었던 내용이면서 본 글에서 구하고자 하는‘고령의 지혜’와도 연 상이 되어 소개드린다. “[매경-허성원 변리사 칼럼] 온고이 지신(溫故而知新)의 다른 해석”에서 창의력의 출발점으로 ‘왜(Why)'를 강조하며‘온고이지신’을 재해석한 내용을 인 용하면 다음과 같다. “~이에 대해 정조는, 옛 것과 새로운 것의 균형을 유지해 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초학자들이나 하는 말이고, ‘옛것’을 익히다 보면 그‘옛 것’속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 다고 해석한다. ~ ~그냥 그 본래의 자의(字意)대로, “까닭(故)을 익혀(溫) 새로운 것(新)을 알다(知)”로 해석하고~ ~이같이‘왜?’를 통한‘까닭’의 규명은 필연적으로 많은 외부 지식의 습득과 깊은 사유 과정을 거치게 되며, 그런 과 정을 통해 대량의 새로운 지식이 생성되기 마련이다.~ '까닭'을 탐구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 자만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필자와의 회사동료라는 연고로 만나 맡으신 분야에서 솔 선수범하며 모범적인 회사생활을 보여주신 훌륭한 선배님들 을 떠올리며 필자는 본 글의 상황에 맞추어 감히‘온고이지 신’의 다른 해석을 덧붙여 보고자 한다. 연고(緣故)의 뜻을 찾으면‘①까닭 ②사유(事由) ③어떤 인연(因緣)으로 맺어진 관계(關係)’로 나오는데 이 모든 뜻 을 담아 재해석 해보고자 한다. “어떤 인연으로 맺어져서 서로를 잘 아는 관계에 있는 사 람을 두루 생각해, 어떤 위치에 모셔야할 까닭에 맞게 (적재 적소에) 중용하고 그간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지혜를 구해(예 전보다도 한층 발전되고 세련된) 새로운 깨달음(지혜, 성공) 을 얻는다. 더해진 지혜를 바탕으로 가히 후배들의 스승이 되 어‘연고(緣故)의장(場) - 회사’가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 기를 도모한다.” 김민정 다큐멘터리 PD 우리 회사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작은 프로덕션이다. 회사가 만들어진 지 올 해로 10년. 그동안 한 명 한 명 참 많은 청춘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단순 히 방송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 찾아온 친구, 어린 시절부터 꿈이 PD이거나 작가여서 여전히 그 꿈의 연장선에 서 있는 친구,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영향을 받아 이 길로 들어선 친구... 사연도 가지각색이고 그만큼 전공도 각 양각색이다. 4년 전 초여름, 서울대 경제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친구가 조연 출을 하겠다고 찾아왔다. “영어도 잘하고 일본어도 잘하니 방송사 공채를 준비해 보는게 좋을 것 같 아요. 이곳은 방송사와 똑같은 일을 해도 월급을 그 반도 안돼요” “저는 돈이나 안정적인 직장 보다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이 어떤 일 인지 배우고 싶어요. 언론고시 공부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일을 하루라 도 빨리 하고 싶어요.” 그 친구는 결국 우리를 설득해 작은 프로덕션에 입사했고 반대하던 부모님 도 설득했다. 회사 선배들이라는 사람들은 그 친구가 얼마나 이 일을 하게 될 지 내기도 했고, 술마시며 그 친구에게 언론고시 준비를 종용하기도 했다. 그 리고 또 몇 몇 선배는 울기도 많이 울었다. 다큐멘터리 만드는 일이 좋아 낮, 밤도 없이 주말도 없이 일하며 최저 임금을 받는 젊은 청춘들이 너무나 아깝 고 안타까워 서로 붙들고 통곡을 하기도 했다. 얼마전 디자이너 이상봉씨와 열정페이가 검색어 1위인 적이 있었다. 순수한 열정을 이용한 노동력 착취, 열정페이. 늘 우리가 고민했던 지점이다. 우리는 열정페이인가? 다행인 것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작은 프로덕션이지만 우리 회사는 그 흔한 골프장영업이나 룸살롱 영업 같은걸 할 줄 모른다. 그 돈으로 후배들 밥 을 챙겼다. 그리고 회사 대표부터 나이 든 선배까지 아직도 촬영 현장에서 제 작을 한다. 그리고 회사 대표는 월급을 가져가지 못할 때가 부지기수이니 같 이 못사는 현실이지, 착취는 아니라고 위로해본다. 요즘도 계속 똑똑한 친구 들이 다큐멘터리를 하고 싶다고 회사 문을 두드린다. 며칠 전 입사한 한 친구 는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서 3년간 일하던 친구다. “삼성전자같은 직장을 그만두는건 쉽지 않았을텐데...” “고민 많이 했습니다. 중학교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집안 형편이 좋 지도 않았습니다. 어머니의 바람으로 안정된 직장에 들어갔지만 어느 날 갑 자기 스스로 묻게 되더라고요. 만약 삼성전자가 사라지면 나한테는 무엇이 남을까...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직장이 사라져도 나한테 남을 수 있는 일을 하자, 그래서 문을 두드리게 됐습니다“ “결혼을 하셨는데 우리 일은 특히 조연출 월급으로 한 가정의 가장이 되긴 어려울텐데...” “괜찮습니다. 아내가 삼성전자 과장입니다” “아이도 있나요? 이 일이 낮도 없고 밤도 없는 일이라 부인이 일하면서 아 이를 혼자 키우기는 쉽지 않은 일이에요.” “괜찮습니다. 그래서 장모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모두들 책상을 치며 포 복절도했다. 큰 소리로 깔깔대며 웃었지만 웃음 뒷 편이 쓸쓸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딱 이런 일인 것 같다. 많은 부분들을 포기해야하지만 그 리고 이 일을 선택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일. 세상을 바꾸는 다큐멘터리, 그 일이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다. 오늘도 끊임없이 묻는 질문. ‘우리는 열정페이인가? 올 해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31세 막내작가 아형이는 전화통을 붙잡 고 책상에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안녕하세요~이장님! 한국기행 작가 이아 형입니다. 이장님!이장님!!! 전화끊으시면 안돼요.” 열정페이 경험과 지혜를 구하자 윤병주 비츠로씨앤씨 사장 요즘 주식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개미투자자들이 다시 주식시장 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경제는 주기 가 있기 마련인 모양입니다. 오늘 나아 지려는 경기가 언제 무너질지는 아무 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 은 영원한 호경기도 불경기도 없다는 것이지요. ‘손자병법’에는 조직의 사기에도 주 기가 있다고 합니다. 병사들의 사기가 언제나 높을 수도 없고 언제나 낮으리 란 법도 없다는 것이지요. 문제는 조직 원들의 사기가 최저점으로 내려갔을 때 조직의 리더가 어떻게 그들의 사기 를 빨리 회복시키느냐는 것입니다. ‘손자병법’에는 현장에서 군사들의 기운을 살피고 관찰하라고 하면서 이 렇게 말합니다. ‘아침에 병사들의 기운 은 정예병이 된다. 그러나 낮이 되면 병 사들의 사기는 나태해지고 게을러진 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병사들은 집으 로 돌아갈 생각만 하게 된다.’ 처음 출정할 때 군사들의 사기는 높 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 나면서 사기는 떨어지고 결국 탈영병 과 이탈 병력이 생기게 됩니다. 조직에 서도 새로운 리더가 부임할 때 직원들 은 긴장하고 사기는 날카로워집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은 점점 나태해지고 , 사기는 떨어질 수밖에 없 습니다. 관건은 저점을 얼마나 빨리 통 과시키느냐에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 갈 생각만 하는 저녁의 기운을 아침의 날카로운 기운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봐야 합니다. 저 녁의 기운으로 떨어져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만 젖어있는 병사에게 소리를 지른다고 그들의 사기가 다시 올라가 지는 않습니다. 그들의 사기가 왜 떨어 졌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서 근본적 인 문제를 해결하 는 것이 유능한 리 더의 사기관리 방 법인 것이죠. 모기귀 (暮氣歸) <글: 박재희, 출판사: 작은 씨앗> 저녁에는 집에 가고 싶다 [ 손자병법(孫子兵法 ) ] 미국인들은 역대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 로 흑인 노예 해방을 이끈 16대 대통령 링컨 을 꼽는다. 링컨은 갤럽이 1999년 이후 실시 한 일곱 차례의 조사에서 네 번이나 최고의 대통령으로 뽑혔다. 케네디와 레이건은 각 각 두 차례 1위에 올랐다. 미국은 워싱턴 초 대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해 2월 셋째 월요 일을‘대통령의 날’로 지정해 공휴일로 삼 고 있으며, 갤럽은 매년 이날을 전후해 이 같은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 링컨은 인생의 3분의 2를 준비하는 데 쓴 대나무형 준비된 대통령이었다. 그는 켄터 키의 통나무 오두막집에서 태어났다. 링컨 의 생애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간간이 우울 증을 알았고 결혼에 이르는 길도 순탄하지 않았다. 4번 만에 행운의 여신이 그의 편이 되어주었으나, 약혼자 때문에 칼로 결투할 뻔했다. 4명의 아들을 가졌으나, 그중 1명만 이 성년이 되었다. 그는 인생의 3분의 2를 실패하면서 준비했다. 1860년 마침내 정상 에 도전하여 대역전했다. 연방정부군 북군 의 군사적 승리는 전쟁을 종식시켰다. 이로 인해 재선되었다. 링컨의 생애는 산전수전 다 겪은 실패의 연속이었으나 마지막에는 대박이었다. 링컨은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나는 느리게 걷지만, 결코 뒤로 걷진 않 는다.” 4년간의 남북전쟁이 끝날 무렵, 1865년 4 월 14일 금요일 저녁 8시가 조금 지난 시각, 링컨 부부는 워싱턴에 있는 포드극장의 연 극을 관람하러 마차에 올랐다. 그리고 10시 12분경, 포드극장 특별석에서 배우 존 윌크 스 부스가 대통령의 뒤통수를 향해 방아쇠 를 당겼다. 그리고 약 9시간 뒤인 4월 15일 아침 7시 22분 사망했다. 그런데 4월 14일은 성 聖금요일, 즉 그리스도 수난일이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난 1908년, 코카서 스 산맥 북쪽 어느 마을에서 부족장이 톨스 토이에게 부탁했다. “그는 천둥같은 목소리 로 말했고, 떠오르는 해처럼 웃었으며, 바위 처럼 확고하게 행동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링컨이고, 그가 살았던 나라는 미합중국이 라고 합니다. 그곳은 너 무 멀어서, 젊은이가 걸 어서 거기에 닿을 때면 노인이 되어 있을 거라 고 합니다. 그 사람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글: 이윤재�이종준, 출판사: 페르소나> “나무를 베는 데 6시간이 주어진다면 먼저 4시간동안 도끼를 갈겠다” 2015년 4월 27일 월요일 제3092호 -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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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부쩍 오래된 지인들 중에서 사업에 실패하신 분들

이나 연세가 드신 분들을 많이 만났다. 아마도 최근 경제 상

황이 만만치 않고 이미 오래 전에 진입한 고령화 사회 문제가

점점 심화돼 가는 환경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아 만나 뵈면

서도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예전에 정열적으로 업무

를 추진하시던 모습, 여하한 어려움에도 조직을 체계적으로

이끌어 임무를 완수하던 모습, 후배들을 때로는 엄하게 때로

는 격려하며 훈련시키던 모습 등이 떠오르며‘아직도 기여하

실 일들이 많은데’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우리 사회 모

두가 고민해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한 많은 책이 발표

되고, 시행되고는 있으나 아직 많은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필자도 성공적인 경 성과달성을 위해 기술과 경험이 풍부

한 이분들의 지혜를 빌려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2014년 9월 통계청 보도 자료인“2014년 고령자 통계”에 따

르면 2014년 현재 우리나라는 50~64세 준고령자가 전체 인구

중 20.8%(10,507천명)를 차지하고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

체 인구 중 12.7%(6,386천명)를 차지하고 있어, 2000년에 진

입한 고령화사회(고령자 비율 7%)에서 저출산 심화와 맞물

려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고령자 비율 14%)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2026년 초고령사회(고령자 비율 20%)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2015년 3월 31일 보건복지부의‘2014

년 노인실태조사 결과 발표’에서는“(경제활동 참여) 노인의

28.9%가 생활비 보충(79.3%), 용돈마련(8.6%) 등을 위해 단

순 노무직(36.6%), 농림축산어업(36.4%) 등에 종사하고 있

다. 또한 노인의 9.7%는 현재 일하고 있지 않으나, 일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음”이라고 적고 있다. 여러 통계에서

도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저출

산∙고령화 문제에 한 효과적인 책이 시급해 보인다.

‘연령 별 분업을 통한 이모작 사회 건설’이라는 역발상

의 명쾌한 해법을 제시한《은퇴가 없는 나라-국가 경제를 이

모작하라》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달리 일

할 의욕, 일할 능력, 일할 필요라는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고령

층이 많이 있다. 그러나 많은 회사 특히 중소기업이 노하우를

갖춘 고경력자의 부족과 같은 상시 인력난에 고심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어서 인력 미스매치 문제가 상존하고 있

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호간의 이해와 만남의 장

이 활발히 추진되었으면 좋겠다. 필요로 하는 기업에서는 고

령자의 지혜와 노하우로 경 성과를 높이고,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자하는 의욕 있는 퇴직자는 지속적인 사회활동으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 고령화 문제해결과 더불어 경제 활성

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전에‘창의력’을 주제로 찾아보았을 때 감명 깊게 읽었던

내용이면서 본 에서 구하고자 하는‘고령의 지혜’와도 연

상이 되어 소개드린다. “[매경-허성원 변리사 칼럼] 온고이

지신(溫故而知新)의 다른 해석”에서 창의력의 출발점으로

‘왜(Why)'를 강조하며‘온고이지신’을 재해석한 내용을 인

용하면 다음과 같다.

“~이에 해 정조는, 옛 것과 새로운 것의 균형을 유지해

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초학자들이나 하는 말이고, ‘옛 것’을

익히다 보면 그‘옛 것’속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

다고 해석한다. ~

~그냥 그 본래의 자의(字意) 로, “까닭(故)을 익혀(溫)

새로운 것(新)을 알다(知)”로 해석하고~

~이같이‘왜?’를 통한‘까닭’의 규명은 필연적으로 많은

외부 지식의 습득과 깊은 사유 과정을 거치게 되며, 그런 과

정을 통해 량의 새로운 지식이 생성되기 마련이다.~

'까닭'을 탐구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 자만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필자와의 회사동료라는 연고로 만나 맡으신 분야에서 솔

선수범하며 모범적인 회사생활을 보여주신 훌륭한 선배님들

을 떠올리며 필자는 본 의 상황에 맞추어 감히‘온고이지

신’의 다른 해석을 덧붙여 보고자 한다.

연고(緣故)의 뜻을 찾으면‘①까닭 ②사유(事由) ③어떤

인연(因緣)으로 맺어진 관계(關係)’로 나오는데 이 모든 뜻

을 담아 재해석 해보고자 한다.

“어떤 인연으로 맺어져서 서로를 잘 아는 관계에 있는 사

람을 두루 생각해, 어떤 위치에 모셔야할 까닭에 맞게 (적재

적소에) 중용하고 그간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지혜를 구해(예

전보다도 한층 발전되고 세련된) 새로운 깨달음(지혜, 성공)

을 얻는다. 더해진 지혜를 바탕으로 가히 후배들의 스승이 되

어‘연고(緣故)의 장(場) -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

기를 도모한다.”

김민정 다큐멘터리PD

우리 회사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작은 프로덕션이다. 회사가 만들어진

지 올 해로 10년. 그동안 한 명 한 명 참 많은 청춘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단순

히 방송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 찾아온 친구, 어린 시절부터 꿈이 PD이거나

작가여서 여전히 그 꿈의 연장선에 서 있는 친구,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향을 받아 이 길로 들어선 친구... 사연도 가지각색이고 그만큼 전공도 각

양각색이다. 4년 전 초여름, 서울 경제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친구가 조연

출을 하겠다고 찾아왔다.

“ 어도 잘하고 일본어도 잘하니 방송사 공채를 준비해 보는게 좋을 것 같

아요. 이곳은 방송사와 똑같은 일을 해도 월급을 그 반도 안돼요”

“저는 돈이나 안정적인 직장 보다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이 어떤 일

인지 배우고 싶어요. 언론고시 공부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일을 하루라

도 빨리 하고 싶어요.”

그 친구는 결국 우리를 설득해 작은 프로덕션에 입사했고 반 하던 부모님

도 설득했다. 회사 선배들이라는 사람들은 그 친구가 얼마나 이 일을 하게 될

지 내기도 했고, 술마시며 그 친구에게 언론고시 준비를 종용하기도 했다. 그

리고 또 몇 몇 선배는 울기도 많이 울었다. 다큐멘터리 만드는 일이 좋아 낮,

밤도 없이 주말도 없이 일하며 최저 임금을 받는 젊은 청춘들이 너무나 아깝

고 안타까워 서로 붙들고 통곡을 하기도 했다.

얼마전 디자이너 이상봉씨와 열정페이가 검색어 1위인 적이 있었다.

순수한 열정을 이용한 노동력 착취, 열정페이.

늘 우리가 고민했던 지점이다. 우리는 열정페이인가?

다행인 것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작은 프로덕션이지만 우리 회사는 그

흔한 골프장 업이나 룸살롱 업 같은걸 할 줄 모른다. 그 돈으로 후배들 밥

을 챙겼다. 그리고 회사 표부터 나이 든 선배까지 아직도 촬 현장에서 제

작을 한다. 그리고 회사 표는 월급을 가져가지 못할 때가 부지기수이니 같

이 못사는 현실이지, 착취는 아니라고 위로해본다. 요즘도 계속 똑똑한 친구

들이 다큐멘터리를 하고 싶다고 회사 문을 두드린다. 며칠 전 입사한 한 친구

는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서 3년간 일하던 친구다.

“삼성전자같은 직장을 그만두는건 쉽지 않았을텐데...”

“고민 많이 했습니다. 중학교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집안 형편이 좋

지도 않았습니다. 어머니의 바람으로 안정된 직장에 들어갔지만 어느 날 갑

자기 스스로 묻게 되더라고요. 만약 삼성전자가 사라지면 나한테는 무엇이

남을까...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직장이 사라져도 나한테 남을 수 있는 일을

하자, 그래서 문을 두드리게 됐습니다“

“결혼을 하셨는데 우리 일은 특히 조연출 월급으로 한 가정의 가장이 되긴

어려울텐데...”

“괜찮습니다. 아내가 삼성전자 과장입니다”

“아이도 있나요? 이 일이 낮도 없고 밤도 없는 일이라 부인이 일하면서 아

이를 혼자 키우기는 쉽지 않은 일이에요.”

“괜찮습니다. 그래서 장모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모두들 책상을 치며 포

복절도했다.

큰 소리로 깔깔 며 웃었지만 웃음 뒷 편이 쓸쓸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딱 이런 일인 것 같다. 많은 부분들을 포기해야하지만 그

리고 이 일을 선택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일. 세상을 바꾸는 다큐멘터리, 그 일이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다.

오늘도 끊임없이 묻는 질문. ‘우리는 열정페이인가?

올 해 서울 학교 학원을 졸업한 31세 막내작가 아형이는 전화통을 붙잡

고 책상에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안녕하세요~이장님! 한국기행 작가 이아

형입니다. 이장님!이장님!!! 전화끊으시면 안돼요.”

열정페이

경험과지혜를구하자

윤병주비츠로씨앤씨사장

요즘 주식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개미투자자들이 다시 주식시장

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경제는 주기

가 있기 마련인 모양입니다. 오늘 나아

지려는 경기가 언제 무너질지는 아무

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

은 원한 호경기도 불경기도 없다는

것이지요.

‘손자병법’에는 조직의 사기에도 주

기가 있다고 합니다. 병사들의 사기가

언제나 높을 수도 없고 언제나 낮으리

란 법도 없다는 것이지요. 문제는 조직

원들의 사기가 최저점으로 내려갔을

때 조직의 리더가 어떻게 그들의 사기

를 빨리 회복시키느냐는 것입니다.

‘손자병법’에는 현장에서 군사들의

기운을 살피고 관찰하라고 하면서 이

렇게 말합니다. ‘아침에 병사들의 기운

은 정예병이 된다. 그러나 낮이 되면 병

사들의 사기는 나태해지고 게을러진

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병사들은 집으

로 돌아갈 생각만 하게 된다.’

처음 출정할 때 군사들의 사기는 높

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

나면서 사기는 떨어지고 결국 탈 병

과 이탈 병력이 생기게 됩니다. 조직에

서도 새로운 리더가 부임할 때 직원들

은 긴장하고 사기는 날카로워집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은 점점

나태해지고 , 사기는 떨어질 수밖에 없

습니다. 관건은 저점을 얼마나 빨리 통

과시키느냐에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

갈 생각만 하는 저녁의 기운을 아침의

날카로운 기운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봐야 합니다. 저

녁의 기운으로 떨어져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만 젖어있는 병사에게 소리를

지른다고 그들의 사기가 다시 올라가

지는 않습니다. 그들의 사기가 왜 떨어

졌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서 근본적

인 문제를 해결하

는 것이 유능한 리

더의 사기관리 방

법인 것이죠.

모 기 귀(暮氣歸)

< : 박재희, 출판사: 작은 씨앗>

저녁에는집에가고싶다

[ 손자병법(孫子兵法) ]미국인들은 역 가장 훌륭한 통령으

로 흑인 노예 해방을 이끈 16 통령 링컨

을 꼽는다. 링컨은 갤럽이 1999년 이후 실시

한 일곱 차례의 조사에서 네 번이나 최고의

통령으로 뽑혔다. 케네디와 레이건은 각

각 두 차례 1위에 올랐다. 미국은 워싱턴 초

통령의 생일을 기념해 2월 셋째 월요

일을‘ 통령의 날’로 지정해 공휴일로 삼

고 있으며, 갤럽은 매년 이날을 전후해 이

같은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

링컨은 인생의 3분의 2를 준비하는 데 쓴

나무형 준비된 통령이었다. 그는 켄터

키의 통나무 오두막집에서 태어났다. 링컨

의 생애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간간이 우울

증을 알았고 결혼에 이르는 길도 순탄하지

않았다. 4번 만에 행운의 여신이 그의 편이

되어주었으나, 약혼자 때문에 칼로 결투할

뻔했다. 4명의 아들을 가졌으나, 그중 1명만

이 성년이 되었다. 그는 인생의 3분의 2를

실패하면서 준비했다. 1860년 마침내 정상

에 도전하여 역전했다. 연방정부군 북군

의 군사적 승리는 전쟁을 종식시켰다. 이로

인해 재선되었다. 링컨의 생애는 산전수전

다 겪은 실패의 연속이었으나 마지막에는

박이었다.

링컨은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나는 느리게 걷지만, 결코 뒤로 걷진 않

는다.”

4년간의 남북전쟁이 끝날 무렵, 1865년 4

월 14일 금요일 저녁 8시가 조금 지난 시각,

링컨 부부는 워싱턴에 있는 포드극장의 연

극을 관람하러 마차에 올랐다. 그리고 10시

12분경, 포드극장 특별석에서 배우 존 윌크

스 부스가 통령의 뒤통수를 향해 방아쇠

를 당겼다. 그리고 약 9시간 뒤인 4월 15일

아침 7시 22분 사망했다. 그런데 4월 14일은

성 聖금요일, 즉 그리스도 수난일이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난 1908년, 코카서

스 산맥 북쪽 어느 마을에서 부족장이 톨스

토이에게 부탁했다. “그는 천둥같은 목소리

로 말했고, 떠오르는 해처럼 웃었으며, 바위

처럼 확고하게 행동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링컨이고, 그가 살았던 나라는 미합중국이

라고 합니다. 그곳은 너

무 멀어서, 젊은이가 걸

어서 거기에 닿을 때면

노인이 되어 있을 거라

고 합니다. 그 사람에

해 말 해주십시오.”

< : 이윤재�이종준, 출판사: 페르소나>

“나무를 베는 데 6시간이 주어진다면

먼저 4시간동안 도끼를 갈겠다”

2015년 4월 27일 월요일 제3092호

- 링컨